추석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명절 음식입니다.
송편, 전, 잡채, 갈비찜도 빼놓을 수 없지만, 사실상 명절 밥상에서 은근히 큰 역할을 하는 건 나물 반찬과 따뜻한 국물 요리예요.
최근 유튜브 채널 최화정TV에서는 장사천재 조서형 셰프가 출연해, 명절 때 빠질 수 없는 나물 5종과 해물 탕국 레시피를 공개했어요.
오늘은 그 내용을 정리하면서, 추석 상차림에 꼭 넣어야 할 레시피들을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전통이 살아있는 헛제삿밥 만드는 법
추석이 다가오면 많은 분들이 전, 잡채, 갈비찜 같은 대표 음식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헛제삿밥”**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소박하면서도 정성스러운 밥상이 있었던 것, 아시나요?
헛제삿밥은 본래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찰이나 집안에서, 제사 음식처럼 여러 나물을 조리해 함께 차려 먹던 데서 유래한 음식이에요.
제사에는 올리지 않지만, 제사상 같은 구성을 갖추었다고 해서 “헛제삿밥”이라 부르게 된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최근 최화정 유튜브와 여러 셰프들이 소개한 방식들을 참고해 전통과 현대를 모두 담은 헛제삿밥 레시피를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추석 밥상에 올려도 손색없고, 명절 지나고 남은 나물을 활용해도 훌륭한 한 끼가 됩니다.
🍲 1. 육수 만들기 – 깊고 은은한 기본 국물
헛제삿밥의 핵심은 나물을 무치기 전에 사용할 육수입니다.
기름 대신, 나물 본연의 맛을 살리고 깊은 감칠맛을 더해주는 재료가 바로 이 육수예요.
- 재료: 물 500ml, 다시마 1장, 건표고버섯 한 줌
- 방법:
- 물에 다시마와 건표고버섯을 넣고, 20~30분 정도 실온에 두어 냉침(차갑게 우려내는) 방식으로 육수를 만듭니다.
- 이 육수는 나물을 데칠 때도, 간을 맞출 때도 활용돼 깊은 풍미를 줍니다.
👉 TIP: 끓이지 않고 냉침하는 이유는 은은한 향만 우러나게 하기 위해서예요. 너무 끓이면 쓴맛이 나거나 비린 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 2. 무나물 볶기 – 담백하고 시원한 맛
무는 나물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죠. 헛제삿밥에서도 빠지지 않습니다.
- 재료: 무 반 개, 참기름, 깨소금
- 방법:
- 무를 채 썬 뒤, 육수에 넣고 기름을 쓰지 않은 채 푹 익혀줍니다.
- 건져낸 무는 볼에 담아 참기름과 깨소금으로만 가볍게 무칩니다.
👉 POINT: 무 자체가 달큰한 맛을 내기 때문에, 양념을 최소화하는 것이 오히려 제맛을 살립니다.
🌱 3. 숙주나물 – 아삭아삭한 식감
숙주는 짧은 시간 조리해야 제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 재료: 숙주 300g, 멸치액젓 1T, 참기름 2T
- 방법:
- 무를 익혔던 국물을 그대로 사용해 숙주를 넣습니다.
- 멸치액젓 1큰술, 참기름 2큰술을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히세요.
- 중간에 젓는 것은 단 한 번만! 그래야 아삭한 식감이 유지됩니다.
👉 POINT: 숙주는 오래 익히면 숨이 죽어버려 눅눅해지니, 최대한 짧게 조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4. 고사리나물 – 구수한 맛의 중심
고사리는 명절 음식에서도 중요한 재료입니다.
- 재료: 불린 고사리, 조선간장 2T, 참기름, 깨소금
- 방법:
- 고사리를 국물에 넣고 익힌 뒤, 조선간장 2큰술을 넣어 간을 합니다.
-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고소함을 더합니다.
👉 POINT: 고사리 특유의 쓴맛은 미리 충분히 삶아내야 제거됩니다. 간장도 ‘조선간장’을 쓰면 깊은 풍미가 살아나요.
🌱 5. 부지깽이(취나물) – 향긋한 산나물
- 재료: 취나물, 국간장, 참기름, 깨소금
- 방법:
- 고사리를 익힌 국물을 그대로 활용해 취나물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합니다.
👉 POINT: 취나물은 너무 오래 익히면 향이 날아가니, 살짝만 데쳐야 합니다.
🌱 6. 얼갈이 – 담백한 보완재
- 재료: 데친 얼갈이, 소금, 맛소금, 참기름
- 방법:
- 앞서 사용한 나물 채즙이 섞인 국물에 얼갈이를 넣고 살짝 익힙니다.
- 소금과 맛소금으로 간을 한 뒤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합니다.
👉 POINT: 얼갈이는 부드러우면서도 풋풋한 맛이 특징이라, 소금 간만 해도 충분합니다.
🧂 나물 간 맞추기 비법
조서형 셰프가 강조한 부분은 각 나물의 특성에 맞는 간을 하는 것입니다.
- 묵은 나물 → 조선간장으로 깊은 맛
- 생채소 나물 → 멸치액젓 또는 연두로 산뜻하게
- 하얀 나물(무, 숙주 등) → 소금/맛소금으로만 심플하게
👉 이렇게 하면 각각의 나물이 가진 고유한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추석 밥상에 꼭 어울리는 해물 탕국 레시피
추석 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송편, 전, 잡채, 갈비찜처럼 화려하고 기름진 요리들이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이런 음식들 사이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요리, 해물 탕국입니다.
🥘 해물 탕국 재료
- 소고기 300g (양지나 국거리용 추천)
-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 물 1L
- 홍합, 새우, 바지락살 등 해산물 한 줌씩
- 멸치 액젓 2큰술
- 조개 다시다 1큰술
- 두부 반 모 (얇게 썬 것)
- 마지막에 참기름 약간
👩🍳 해물 탕국 만드는 법
1) 소고기 볶기
먼저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소고기를 넣어 볶습니다.
후추를 살짝 뿌려 잡내를 제거하고 고소한 향을 더하세요.
👉 팁: 소고기를 미리 볶아 두면 국물의 깊은 맛이 배어나고, 기름진 맛이 아닌 담백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2) 육수 끓이기
물 1리터를 붓고 찬물 상태에서 홍합, 새우, 바지락살을 넣습니다.
찬물에서부터 끓이는 이유는 해산물의 시원한 맛이 서서히 우러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팁: 바지락은 반드시 해감을 충분히 해두어야 비린 맛이 나지 않습니다. 홍합의 수염도 깔끔하게 제거해 주세요.
3) 불순물 제거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위에 뜨는 불순물을 수저로 건져내 주세요.
이 과정을 꼼꼼히 해야 국물이 맑고 깔끔해집니다.
4) 양념하기
멸치 액젓 2큰술과 조개 다시다 1큰술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
이때 조개 다시다가 감칠맛의 핵심 역할을 해주며, 적은 양으로도 깊은 풍미를 살려줍니다.
👉 팁: 액젓을 넣을 때는 한 번에 다 붓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간을 보면 더 안정적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5) 두부 넣기
얇게 썬 두부를 추가합니다.
두부는 국물이 팔팔 끓을 때 넣는 것보다, 끓어오른 뒤 불을 줄이고 넣어야 부서지지 않고 모양이 유지됩니다.
👉 조사장의 팁: 두부에 소금을 살짝 뿌려 두면 국물에 넣었을 때 달라붙지 않고,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고 해요.
6) 마무리
마지막에 참기름을 살짝 둘러 고소함을 더합니다.
국물 맛을 한 번 더 보고, 필요하다면 소금으로 간을 살짝 조절하세요.
🌟 해물 탕국 맛있게 즐기는 법
- 명절 상차림 조화
- 전이나 잡채처럼 기름진 요리 옆에 놓으면, 해물 탕국의 맑은 국물이 입안을 정리해 줍니다.
- 특히 나물 반찬과 함께 곁들이면 소박하면서도 조화로운 한 끼가 됩니다.
- 밥상 연출 팁
- 그릇은 흰색 계열을 사용하면 국물의 맑고 투명한 색이 돋보입니다.
- 대파 송송 썬 것이나 청양고추를 살짝 올리면 칼칼함과 향이 배가됩니다.
- 남은 재료 활용
- 국물이 남으면 칼국수 면을 넣어 먹어도 별미.
- 두부 대신 유부나 버섯을 넣어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올 추석, 화려한 음식 사이에서 헛제삿밥 한 그릇과 해물탕국을 차려보는 건 어떨까요?
전통의 맛을 지키면서도,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